안녕하세요~ 아이백안과입니다.
오늘은 안과학회 소식지 2019년 12월호에 실린 이준훈 원장님의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백내장 수술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인공수정체는1949년 영국의 Ridley경에 의해 세계 최초로 삽입된 이후 재질이나 구조, 기능면에서 눈부시게 발전되었다. 현재의 백내장 수술은 단순한 질병 치료의 목적을 넘어 시력 교정술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으며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발전으로 원거리 시력 뿐만 아니라 근거리 시력도 개선해 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후 도수의 오차로 인해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빛을 나누어쓰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특성상 대비감도의 저하와 야간 빛번짐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한 여러가지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어 이 글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안내에 삽입된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변화시키는 기술을 살펴보자. Light adjustable lens는 미국내 시판을 앞두고 있는 렌즈로 특수한 재질로 제작되어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하면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다. 빛을 조사하는 부위와 양에 따라 근시, 원시, 난시의 조절이 가능하며 다초점 형태로도 변형할 수 있다고 한다.1
이와 비슷하게 펨토초 레이저를 사용하는 기술도 있다. 현재는 실험 단계이지만 상당히 재미있고 기대되는 기술이다. 앞서 소개한 Light adjustable lens와는 달리 특수 재질이 아닌 기존의 인공수정체를 이용해서도 도수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펨토초 레이저 백내장에 사용되는 것보다 낮은 파장의 저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삽입된 인공수정체의 refractive index를 변형시켜서 도수를 조절할 수 있고 다초점을 단초점으로 바꾸는것, 반대로 단초점을 다초점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2
인공수정체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다. 새로운 기능의 인공수정체가 계속 개발되고 있는데 현재의 인공수정체는 한번 삽입하면 수정체 낭과의 유착으로 인해 교환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odular IOL이라는 개념이 소개된 바 있다. 지지부(base)와 광학부를 따로 만들어서 조립식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수정체 낭과의 유착이 발생하는 지지부는 그대로 두고 광학부만 필요시 바꿔 끼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미래를 묻는다면 언젠가는 사라질 기술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향후에는 젊은 사람의 눈처럼 실제로 조절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인공수정체가 개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가지는 대비감도의 저하나 빛번짐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조절형 인공수정체(Acccomodative IOL)는 이미 10여년전부터 시도되었는데 초기 모델은 충분한 조절력을 얻을 수 없고 수정체낭의 섬유화나 후낭혼탁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정체 낭내가 아닌 섬모에 고랑(ciliary sulcus)에 삽입하는 형태의 NuLens, Lumina IOL 등의 제품도 개발되었으나 아직 시판되지는 못하고 있다.4
근거리를 보는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조절력을 얻기 위해 전기장치를 이용하자는 전자인공수정체의 개념이 소개된 바 있다. 근거리를 볼때 일어나는 축동 현상으로 신호를 감지하여 전기적 신호에 의해 광학부의 굴절력을 변화시킨다는 개념이다. Elenz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제품은 베개를 통해 내부에 있는 배터리를 무선충전한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이용되었다.5
하지만 2018 년으로 예정된 실용화 기간이 지났음에도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홈페이지도 접속이 안되는 상태로 아쉽게도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현재 타회사에서 유사한 개념의 인공수정체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자칩을 소형화하는 기술과 장기적 안정성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유사하나 기계적 장치를 이용한 PowerVision 인공수정체도 개발되었다. 인공수정체를 고무튜브와 같이 만들어서 내부를 액체로 채우고 그 흐름에 따라 광학부의 도수를 변화시키는 개념인데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최근 대기업에 인수된 바 있다.6